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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의 파리는 공연의 계절입니다파리는 연중 하루도 빠짐없이 수없이 많은 공연과 전시들이 있지만 월은 더욱 특별한 전시들이 많거든요

남편과 함께 폴 고갱 특별전시회를 보러왔어요폴 고갱은 프랑스 화가입니다빈센트 반 고흐는 네덜란드 화가이지요파리에서 특별전이 아니고는 오르세에서 고갱의 작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이번 전시는 오르세 작품에서부터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많은 개인 콜렉터들의 작품들까지고갱의 작품들을 모두 한눈에 볼 수 있어요이 특별전 기간동안은 오르세 미술관의 고갱의 그림들은 비워져있겠네요
 

제가 포니 키우는 개엄마 아닙니까집에서 강아지 키우는라 우리 부부 데이트를 많이 못했어요개 키우는사람들 의외로 개인 시간 내기가 좀처럼 힘들거든요 당신 나한테 너무 소홀한 거야

우리 오붓한 시간 좀 갖자 오붓한 시간을 참으로 좋아하는 남편입니다아니 년도 넘은 부부인데 아직도 오붓한 걸 찾다니 날 많이 사랑하나보군
 

폴 고갱 은 년 파리에서 태어났습니다년 고갱은 문명세계에 대한 혐오감으로 프랑스를 떠나 남태평양의 타히티섬으로 떠났고 


원주민의 건강한 인간성과 열대의 밝고 강렬한 색채가 그의 예술을 완성시 하네요고갱의 그림들을 이해하려면 고갱의 타히티에서의 삶을 빠트릴 수가가 없지요그림은 항상 그림 그 자체의 가치보다도 화가의 인생과 절정으로맞닿아있으니까요 


고갱 작품의 중요한 배경이 되는 타히티섬은 프랑스령의 남태평양 섬이에요많은 프랑스인들이 여름 휴가로 타히티 


와뉴칼레도니아 로 많이 떠나기도 하고요뉴칼레도니아 역시 프랑스령의 남태평양 휴양지이지요한국에서는 꽃보다남자영지로유명해졌다고 하네요

년을 살고있는 지금 우리도 남태평양에 가는 것이 쉽지만은 안잖아요그런데 년에 폴 고갱은 이미 타히티로 향했다니요 비행기는 있었을까요 돛단배를 타고 갔을까요 


이 곳은 프랑스 보르도입니다남편과 보르도 여행을 갔다가국립극장에서 보르도 국립 발레단의 고전발레 공연을 보았어요

포도와 와인으로 유명한 그 보르도 맞아요하하보르도가 포도로만 유명한 아니겠죠프랑스에서 매우 아름답고 고전적인 도시에요 


건축물들도 너무나 아름답거든요프랑스는 파리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지역 모두모두가 너무 아름다워요 

저희 부부는 보르도에 와인투어를 온 것은 아니고요박일 함께 시간 보낼려고 왔어요 뭐 맨날 보내는 시간을 굳이 여기서 또 보냅니다부부는 세상 가장 친한 친구 동지 의리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고전발레 보신 적 있나요현대 발레 공연은 많이 있지만 고전발레는 파리에서도공연이 그리 많지가 않거든요전 고전발레를 너무너무 좋아합니다현대발레도 좋지만 고전은 정말 최고지요

고전발레 공연잡히면 무조건 티켓 끊어놔요절대권력이 부인인관계로 여행을 가서 그 나라나 지역의 예술을 즐겨보는건 평생에특별한 추억이 되더라구요오스트리아 빈에서 음악회다든지 


러시아에서 발레를 본다던지 여행에서 관광도 음식도 중요하겠지만 각자의 여행의 기술에는 더욱더 의미있는 일들이 있겠지요저희 부부는 여행하는 나라에서 공연을 보려는 재미가 생겼어요

년 봄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가거든요 평생에 보고 싶었던 러시아 발레를 진짜 러시아에서 볼 수 있다니요 꿈만 같아요 
발레는 클래식공연과 달리 음악과 무용을 함께즐길 수 더욱더 좋습니다 


발레 공연 후 기립박수 가 터져 나옵니다전 한국사람이기 때문에공연을 보면 세계적인 한국의 예술가들이 항상 떠올라요지휘자 정명훈부터 조수미 강수진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등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 많은지요조성진 씨의 쇼팽콩쿨 대상 이후에 

전 동네에서길다가 조성진씨를 직접 보았어요동네에서 길가다 만나 순간 너무했지만 그 찰나의 순간 피아니스트 조성진씨의 그 섬섬옥수 같은 손을 덥석 잡아보고 싶은 아줌마 충동이 너무나 강렬하더군요
 

나의 욕망을 알아챘는지 조성진씨 눈빛이 불안한게 황급히 떠나더라는 흐흐그렇게 떠나가지마요 내가 집에서 설겆이할때도 조성진씨 쇼팽 연주를듣는 사람이라고요 

김씨부인도 발레를 좋아한다는 글을 본 것 같은데김씨부인과 같이 발레보고헤밍웨이바에 함께가요부부동반도 좋다고요

다시 파리피아노 독주회에 왔어요우리 부인이 클래식 수준이꽤 높아졌옛날엔 좀 졸기도 하더니만 헐 


클래식을 좋아하는 남편과 발레를 좋아하는 부인이 함께 삽니다클래식 어렵죠집에서도 끈임없이 클래식을 틀어놓는 남편때문에 그래도 어깨너머로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네요

제가 클래식에 너무나 무지하던 시절엔오케스트라 연주같은 건듣는것도 힘들었는데 아이제 그 맛을 조금은 알것 같아요


많이 듣다보니 느리긴해도 결국 귀는 틔입디다 하하작년인가조수미씨의 파리 공연이 있었어요평소 조수미씨의 파리 공연을 정말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의외로 조수미씨는 프랑스 공연이 없었거든요작년 년이 한불년 기념으로 조수미씨의 공연이 있었고 드디어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조수미씨의 천상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조수미씨가 년 전 파리 공연 중 부친상을 당했는데 공연때문에 아버지 곁에 있을 수가 없었지요



그렇게 년만에 다시 파리에서의 공연이 가슴 벅차다는 소감을 밝히더라구요조수미씨의 목소리는 정말 황홀했고 격정적이었어요



그리고 프랑스에서 조수미씨의 목소리로 한국의 가곡을 듣자니 가슴이 벅차오르던 기억두요 



프랑스에서 굉장히 유명한 피아니스트 입니다필립 카사르 는 콘체르토 독주자로 세계적인 명성의피아니스트입니다보여지는 외모와는 다르게 너무나 섬세하고 화려한 연주기교에 감탄을 없었어요앙콜곡으로 너무나 유명한 드뷔시의 월광달빛을 연주하는데 숨소리조차 낼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제 블로그 배경음악도 드뷔시의 월광이고요 


공연보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 어떤 공연보다도 예술보다도 더 아름다운 건 에펠탑이었어요만약 아이가 있다면 부부가 함께 이런 시간을 갖는건 쉽지 않겠지요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여유있는 삶은 어려울꺼에요함께 여행을 하고 공연을 보고 산책을 하는소소한 즐거움이우리부부에게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누군가의 엄마 아빠로서도 행복할 수 있겠지만 우리 부부의 선택은 부모로서의 행복은 아닌것 같아요모두 각자의 삶이 있겠지요전 지금처럼 자유롭고 온전히서 행복한 삶이 더욱 소중합니다

요즘 논마마로 살아가기 라는 책을 읽고 있어요책의 저자처럼 저는 아이는 무조건 귀여운 존재고 임신은 무조건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여자의 인생이 꼭 출산과 육아를 통해서 완성되는것은아니니까요 

나를 즐겁게 하는 것은 늦잠과 맛난 걸 즐길 수 있는 주말과 주말을 같이 즐길 수 있는 남편 그리고 일을 즐길때이다 책 논마마로 살아가기 중에서


 

월의 파리전 겨울의 파리가 좀 더 좋아요코끝 시린 추위에도 이 겨울엔 뭔가 더 로맨틱 한 있거든요여보 그나저나 발레 티켓 끊는거 잊지 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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