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어느작은카페에한여인이앉아있다노트북으로무언가글을쓰고있는여인앞에한쌍의남녀가들어온다오랜만에만난듯한두사람은서로의안부를묻는다오래전부터아는사이인듯보이지만무언가어색함이감돈다이때갑자기친구의죽음이남자탓이라말하는여자이에남자는그렇게말하면안된다며두사람의언성이높아진다서로의잘잘못을따지던두사람이에답답해진남자는자리에서일어나카페밖으로나가담배를피운다
이때두사람의이야기를엿듣던여인은속으로말한다죽은친구가옆에있어도자기죽을건생각안하는것들그러니까저렇게단정하구나
이여름은아름김민희그녀는하루종일카페에앉아그곳에온손님들의이야기를들으며무언가노트북에글을적고있다그러다갑작스럽게자신에게다가와일주일정도함께글을쓰자고말하는중년남자의제안을받게된다이에약속이있다고거절한아름은동생의여자친구와함께식사를하게된다이때동생의여자친구에게결혼에대해충고를하던아름은자신을무시하는동생의태도에화가나다시카페로돌아온다그뒤아름은카페에서술자리를하고있는사람들과어울려술한잔을하게된다이처럼이영화는주인공아름이하루동안카페와음식점에서만난쌍의사람들의이야기를그린영화였다
주인공아름이처음으로이야기를엿듣게된손님은홍수안재홍와미나공민정다유명배우인홍수는미나와친구관계로보인다정확히는알수없지만아마도홍수의연인이자미나의친구인승희가자살을하면서둘의관계가어색해진듯싶다오랜만에다시만난두사람그러나친구승희의자살원인이홍수라생각해그를원망하고있던미나는자신의친구는고통속에자살을했는데홍수는돈도잘벌고아무렇지않게잘살고있는듯느껴져배신감에그에게화를낸다이에홍수또한그동안내색하지못했던감정이폭발하면서두사람은언쟁을벌이게된다이때두사람의언쟁을엿듣던아름은죽은사람을팔아서지금을행복하려하는거니라는말을하며그들을비아냥거린다
두번째아름이엿듣게된손님은창수기주봉과성화서영화다창수는사귀던여자로인해얼마전자살시도를한한물간b배우다통영에살고있던창수는그곳을정리하고갈곳이없다이때성곽으로집을이사해방이하나남는다는사실을알게된창수는그녀에게월세를줄테니얹혀살고싶다사정한다하지만성화는창수의청을거절하게된다이때이를엿듣던아름은이번에는저런젊고예쁜후배한테얹혀살며먹을것도얻어먹고살면얼마나좋을까라고말하며그를비꼰다
세번째아름이엿듣게된손님은배우면서시나리오를쓰는경수정진영과후배작가지영김새벽이다어린시절영화감독을꿈꿨지만배우가된경수는시나리오를쓰고싶어한다하지만글이잘안써진다며후배작가지영에게공동작업을하자는제안을한다그러나이제막사랑을시작한지영에게거절당한경수는카페안에서자신을쳐다보고있던아름에게다가가일주일정도함께지내며글을쓰자고제안한다이에약속이있다고자리를피한아름은혼잣말로급하니깐따질것도없고나오는대로말을하는이나이든남자왜사랑을찾지못하셨나요라고말하며그를비웃는다
네번째아름이엿듣게된손님은동생진호신석호를만나러간식당에서만난순영이유영과재명김명수이다대학교수인재명은술에취해학내비리로자살한친구최교수의죽음이그의연인이었던순영의탓이라말한다이에순영은우리는그저사랑했을뿐이라며재명에게호소한다
마지막으로아름이만나게되는사람동생인진호와진호의여자친구연주안선영다아름은두사람과의식사자리에서연주에게두사람의결혼에대해질문한다이때연주가결혼까지생각하고있다고말하자아름은그녀에게진호에대해얼마나자세히알고있냐는되묻는다그러면서서로를잘아는것이중요하고잘알지못하면서결혼하면불행해진다는독설을두사람에게퍼붓는다
이처럼이영화는주인공아름이카페와식당에서엿듣게되는쌍의사람들과자신의동생커플과의
만남을시간순으로그려내고있다이는마치쌍의인연이야기를그린김종관감독의영화더테이블이떠오르는구성으로개인적으로본홍상수감독의영화중에선처음보는낯선구성방식의영화였다거기다이영화에는기존의홍상수감독영화에선거의볼수없었던소재인자살이나온다홍수와미나의에피소드와순영과재명의에피소드에선사랑하는친구이자연인인그누군가가자살을했고그에대한책임을두고다투는모습이나온다거기다창수는여자문제로자살기도를한인물이다
그와함께홍상수감독의에선꼭등장하는찌질한남자들또한여전히등장한다앞서말한창수는성화의집에얹혀살기위해경수또한후배인지영과아름을꼬시기위해공동작업이란핑계로작업을건다그로인해개인적으로영화를본직후에는이런찌질한중년남성캐릭터들때문에이번영화에서도김민희와의스캔들에대한홍상수감독자신의심경을토로하는영화구나하는생각을했다이에스캔들직후자살을생각할만큼힘들었지만의지할곳이없었던홍상수감독자신에대한이야기인가싶었다영화그후에서아내에게불륜을들킨유부남봉완의이야기가홍상수감독본인의이야기처럼들렸듯이영화도처음엔그런생각이먼저들었다
그래서이번에도영화그후때처럼김민희스캔들이란부분을배제하고영화를한번다시생각해봤다그때가장먼저눈에들어온캐릭터는김민희가맡은아름이란캐릭터였다영화그후에서도같은이름의캐릭터로등장했던김민희는영화그후에선불륜녀로오해를받아고생을하는캐릭터로나왔다그리고이번에는영화속에등장하는사람들을관찰하는캐릭터로등장한다아름은카페에서만난사람들의이야기를옆에서엿듣고그들의대해잘알지도못하면서자기나름대로판단하고비판한다그랬던아름이동생진호를만났을때는아이러니하게도짧은만남에도동생진호를믿고결혼까지생각하는연주에게서로를잘알지도못하면서섣부른판단을한다며두사람을비난한다이처럼아름캐릭터는남의이야기를할때는잘알지도못하면서겉으로보이는모습과들리는이야기만믿고쉽게판단해비난하지만b정작자신가족에겐사람을잘알지도못하면서쉽게판단하면안된다는모순된이야기를한다개인적으로이는자신의일에대해선신중히생각하면서도연예인들의사생활에대해선가십거리로잘알지도못하면서쉽게판단하고비난하는대중들의모습을은유적으로그린게아닐까하는생각이들었다
이는얼핏보면자신과김민희의관계에대해잘모르면서비난하는대중의시선에대한홍상수판처럼보일수도있다그러나개인적으로는다른에피소드들에비해결이다르게느껴지는순영과재명의에피소드로인해좀다르게보였다앞서서술한듯아름은카페에서만난쌍의사람들에대해서는그들을관찰한뒤혼잣말로비난을한다그러나유일하게순영과재명의에피소드에는이런아름의비난하는모습이보이질않는다그리고순영역할로출연한배우이유영은홍상수감독의전작인영화당신자신과당신의것에서김주혁과함께출연한배우다영화출연이후실제연인이되었던두사람은작년김주혁씨의안타까운사고로인해아픈이별을하게된다
그런데영화속에나오는재명역의김명수는출연자중유일하게앞모습이아닌뒷모습으로만나온다거기다영화후반아름이만난영화속등장인물들이모이는장면에서유일하게순영과재명만등장하지않는다그래서인지개인적으로는이영화에나오는대중에대한비판의메시지가홍상수감독본인의이야기가아닌김주혁의사고이후워마드같은일부사이트에서나온네티즌들의고인에대한조롱을보고느낀자신의생각을그린영화가아닐까하는생각이들었다거기다이영화가개봉한건올해지만제작된시기가년이었다는사실은이런개인적인망상에힘을보태주었다
그리고이영화를비롯해년월언론에의해보도된김민희와의스캔들사건이터진후아내와의이혼절차를밟으면서찍은영화그후이후이영화풀잎들과차기작강변호텔까지세편이모두흑백으로촬영되었다이는개인적으로는영화속캐릭터에대한관객들의감정이입을줄이고영화속메시지에만집중하길바라는홍상수감독의의도가느껴졌다또한스캔들이터지기이전만들어졌던영화우리선희나누구의딸도아닌해원같은영화들에서보여주었던반복적인상황을통한홍상수감독특유의유머코드와해학이밤의해변에서혼자를시작으로그뒤모든영화들속에선볼수없게되어개인적으로이해는되었지만그의팬으로서는아쉬움이느껴졌다특히김민희와의불륜으로사회적문제를야기한인간홍상수는싫어하지만한국영화를대표하는작가주의감독으로써b대중들의비난속에서도한해두편씩작품활동을꾸준히만드는홍상수감독의노력만큼은인정하지않을수없었다
개인적으로이영화를보면서이질적으로느껴지는부분이두장면있었다첫번째는순영과재명의에피소드에서재명의뒷모습만보여주던카메라가갑자기그의그림자를보여주는장면과두번째는지영으로나오는김새벽이계단을계속해서오르내리는장면이었다첫번째재명의그림자부분은개인적으로는김주혁에대한표현이란생각이들었다번째지영의계단을오르내리는장면은아무리생각해도이해가되지않아인터넷을열심히검색해봤지만아쉽게도이부분에대해쓴글은찾을수가없었다그로인해개인으로는이부분이의문이많이들었다처음계단을올라갔을때지영은뭔가를보고약간놀란표정을보인다그러다잠시생각을한뒤다시천천히내려갔다올라온지영은두번째는익숙한듯자연스럽게보고내려간다그뒤로는점점빠르게계단을오르던지영은마지막쯤엔거의계단을뛰어서오르락내리락한다개인적으로영화를보고난뒤문득들었던생각은앞서말했듯이영화가전체적으로대중에대한비판을담고있는영화라고생각해서인지영화속지영의행동이사회적이슈에대한대중의반응을은유적으로그린건아닐까하는생각이들었다처음에는일어난사건에대해놀라며자세히바라보지만점점반복해서그런사건들에바라보다보면익숙해져계단을뛰어오르락내리락거리듯그사건을스치듯바라보며쉽게판단하고비판하는대중의모습을은유적으로표현한건아닐까하는생각이들었다
영화는전체적으로배우들의자연스러운연기와새로운형식그리고아름캐릭터를통해대중의이중성을비판한감독의메시지는많은생각을하게한영화였다
한줄평김종관감독의더테이블홍상수감독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