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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는 어떤 영화인가?디즈니의 대표 애니메이션중 하나인 '곰돌이 푸'가 실사회되어 돌아다. 이번에는 소년 '크리스토퍼'가 아닌 어른 '크리스토퍼'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는 몬스터 볼, 007 퀀텀 오브 솔러스, 월드워Z 등의 마크 포스터 감독이 연출을 맡고 어른 크리스토퍼는 이완 맥그리거가 연기합니다. 10월 3일 개봉작


어린 시절 크리스토퍼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해준 푸와 친구들이었지만.. 크리스토퍼의 어린 시절, 아이에게 너무나도 행복한 추억을 가득 안겨준 '곰돌이 푸'와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은 반드시 지킬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영원히 아이로 남아 있을 수 있는 피터맨이 아니기 때문에 성장하고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아무리 소중했던 추억이라 해도 조금씩 희석되기 마련입니다. 크리스토퍼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가정을 꾸리는 것은 책임감이 필요한 새로운 인생이었기 때문에 맘에 들지 않는 직장 상사가 있음에도 어떻게든 참고 견뎌야 했고 불합리한 요구에 나름의 타협점을 찾으려 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가족들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하기도 했고요.

< style=">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크리스토퍼의 앞에 다시 나타난 곰돌이 푸! 하지만 그렇게 회사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보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가족들에게 소홀해져버립니다. 누구보다 사랑하고 소중한 이들이었지만 본의 아니게 멀어져버린 가족 관계, 이런 모습은 단지 크리스토퍼 뿐만 아니라 이 시대에 가정을 꾸리고 있는 수많은 아버지와 어머니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은데 그런 상황이었다 보니 크리스토퍼의 마음 속에 어린 시절의 '곰돌이 푸'가 머물고 있을 자리는 없어 보였습니다. 심지어 그 주말, 크리스토퍼는 아이와 함께 놀아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자기 손으로 잘라야 하는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그의 앞에 다시 나타난 '푸'는 크리스토퍼의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줍니다.



디즈니 실사 영화의 가족 코드 익히 아시겠지만 디즈니 작품들에서 '가족' 코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때문에 여러 작품들을 보다보면 익숙함이 느껴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반응인데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역시 거기에서 자유롭진 못합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가족들과 약간의 틈이 생겨버린 크리스토퍼는 '가족 이야기'를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캐릭터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언제나 가슴 따뜻한 여운으로 이어지는 디즈니 실사 영화의 매력은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시대 모든 가족들을 위한 이야기, 보편적인 공감대의 형성 특히 크리스토퍼 가족의 모습이 특별한 이들이 아닌 굉장히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기 때문에 영화의 이야기는 이 시대 모든 가족들을 위한 것인 듯 보편적이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야기로 와닿습니다.앞만 보며 열심히 달리다보면 놓치게 되는 소중한 것들과 그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 전하는 그의 말들이 따뜻한 위로의 목소리로 들리기도 하고요. 어린 시절부터 '곰돌이 푸'를 봐오신 분들이라면 그 친숙한 캐릭터가 전하는 위로들에서 더 좋은 느낌을 받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푸가 전하는 위로와 응원, 잊고 지내는 소박한 행복들의 가치 특히 이 작품이 더 귀엽게 느껴지는 것은 이런 이야기 뿐만 아니라 마치 인형처럼 보이는 곰돌이 푸와 친구들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는 장면 장면들 덕분입니다. 너무 실감나는 모습으로 구현된 것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질적인 느낌도 전혀 없었던 이들의 둥글둥글하고 귀여운 모습은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의 전체 분위기와도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었고요. 게다가 이 사랑스러운 친구들이 런던으로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그 한바탕 소동극 역시 유쾌하게 그려지기 때문에 옛 동심을 떠올리며 즐겁게 볼 수 있었던 작품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였습니다. 곰돌이 푸의 그 귀여운 빨간 스웨터와 어울리는 빨간 풍선이 만들어낸 작은 행복처럼 잊고 지내는 소박한 행복들이 참 많았겠구나 하는 걸 새삼 느끼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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